52개 도시에서 5개월간 펼쳐진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전 세계의 팬들을 각 도시로 불러 모으며 공연 역사상 첫 ‘10억 달러(1조 3770억 원)’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콘서트 개최 도시마다 그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역 물가가 치솟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가 개최되는 도시들은 지역 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당 지역 호텔들의 ADR(Average Daily Rate : 평균 객실료)은 바르샤바에서 3배 이상 증가했고, 스톡홀름과 리버풀에서는 인접한 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죠. 한편, 런던에서는 +9%, 파리에서는 +5%로 매우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표준 호텔 객실의 가격 상승률은 인근 주 대비 44%나 높아졌습니다.

라이트하우스의 분석 결과가 증명하듯 대형 아티스트의 콘서트나 이벤트가 열리는 기간에는 외국인 방문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텔 투숙객 또한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아이돌 콘서트나 뮤지컬, 연극 등의 관람을 위해 '콘서트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3월 30~3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세븐틴’의 앙코르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INCHEON’으로 육대주에 걸친 외국인 관광객이 2만여 명이나 유입되었다고 하죠. 

‘콘서트 관광’이라는 새로운 여행 카테고리가 국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견인하는 가운데, 호텔업계는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쫓겨나듯 싱가포르를 탈출한 이후 만 4년 만의 방문이다. 그사이 많은 호텔들이 리브랜딩과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고 신규 호텔과 싱가포르에서는 처음 선뵈는 ‘EDITION’이나 ‘ARTYZEN’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등장도 눈에 띈다. 새로운 호텔과 브랜드 모두를 직접 경험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한정된 일정과 예산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한 후 한국과 현재 상주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브랜드인 에디션을, 그중에서도 에디션 싱가포르의 로비는 꼭 방문해 보고자 했다.

영국을 방문하면 명실공히 런던의 대표 중심가인 커번트 가든이나 리전트 스트리트를 비롯해 대영박물관, 빅토리아 앤 로열 앨버트 홀을 구경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런던 최고의 핫 플레이스를 여행한 뒤 애프터눈 티와 최고의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